기대될 수 있는, 그렇게 만들
20240305 - 더 중요한 앞으로의 시간
총선을 한달여 앞둔 촉박한 시간이지만, 여전히 거대양당은 공천 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출퇴근 인사를 하다보면, “녹색정의당 공천 받은건가?”라고 묻는 시민들이 종종 계셔요. 때아닌 물음표 공천, 왕지각 공천 때문이지요. 이렇게 공천이 늦은 총선은 역대 처음이에요.
제가 뛰고 있는 마포갑도 얼마전에야 양당 공천이 끝났어요. 7인의 예비후보가 등록했지만 모두 컷오프되고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사람이 민주당에선 공천을 받았어요. 국힘은 총 4명으로 시작했지만 남은 두명이 경선을 벌였어요.
공교롭게도, 공천 받은 분들은 지난 한 달의 예비후보 선거운동 기간동안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이들이에요. 컷오프, 낙선한 후보들은 대부분 아침 또는 저녁에 마주치곤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완주하지 못하게 된 후보들에게 묘한 안타까움이 생기더라고요.
경선이 끝난 뒤, 잃어버린 40년을 찾겠다는 한 후보의 다짐이 있었어요. 글쎄요. 뭘 잃어버렸다는 걸까요. 그것도 40년이나. 제 생각은 40년의 시간을 특정 정치세력이 잃어버렸다고 말하긴 오만해요. 그 긴 시간은 양당정치가 시민들의 삶을 외면해온 시간이지 않을까요. 마포 집값이 여느 동네 못지않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가 오면 누수가 되고, 연탄으로 겨울을 보내는 가구들도 있지요. 그런 불평등과 격차를 벌리고, 내버려둔. 그렇게 정치가 없었던, 그렇기에 정치를 되찾아야할 시간이지 않을까요.
마포구의 선거는 그런 경쟁의 시간이 되길 바라요. 또다시 윤석열을 심판하자, 운동권을 청산하자는 식의 내용도, 삶도, 정치도 없는 피곤하고 공허한 대결이 아닌 시민의 삶이 있고, 정치가 있는 경쟁이요. 그런 정치가 지금 정부의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고, 정치변화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생각해요.
그런 선거의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