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웠던 여름이라는 계절을 보내고, 가을이 왔습니다.
안부를 묻고 싶네요. 잘 지내셨나요?
제가 초안을 작성한 <향연>을 알리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 그렇기에 <향연>은 가장 정치적인 정원이 되고자 합니다. 이 정원은 공간의 부피감과 시간의 속도감에 압도되는 것을 넘어서, 보다 길고 오래가는 모임을 추구합니다. 참여와 실천에 집중하며 우리의 삶과 정치가 서로 공명함을 인정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치 자체를 공부합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소크라테스가 다루는 사랑의 의미와 그 시대의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를 현대로 가져와 배우고 익히되, 구애받지 않고 지금 실천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는 일을 용기있게 합니다. <향연>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하며 우리가 도착하는 곳은 각자가 가꾸어 나가는 ‘정원’이기를 기대합니다. 그 가능성을 의지하며 혐오와 탐욕이아닌, 우애와 환대가 곧 우리 정치문화가 될 수 있도록 정직하게 읽고, 듣고, 보며, 토론합니다."
끝으로 기쁨을 과감없이 붓칠하던 작가 라울 뒤피의 '집과 정원' 이라는 그림을 보냅니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