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5 책임감에 대하여
책임에 대해 참 많은 감정이 드는 요즘입니다. 살면서 책임을 가지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지요. 나는 자주 듣는 단어 중 하나에요. 한자로 풀어보면 꾸짖음과 맡음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러니 책임을 갖는다는 건, 어쩌면 꾸짖음을 들을 각오로, 무언가를 맡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출퇴근 유세를 하다보면, 현실정치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민들을 만나요. ‘제발 좀 그만들 싸워라’고들 하셔요.
늘 책임지는 일을 맡게되면 수많은 것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되고, 다른 의견들의 경합에 휘말리게 되고, 내 입장에도 강경한 반대의견이 따라 붙기도 하지요. 다툼이 없는게 더 이상할 정도에요. 참 생각만 해도 어려운데, 이런 순간에도 책임을 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어떠한 논쟁이나 토론도 참여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보긴 어렵죠. 반대로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 자신의 헌신성과 진정성만을 토로하며 조직에게 아량과 이해만을 베풀라고 제안하는 것도 적당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을 꼽아보자면, 책임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결정의 순간을 아는 현명함 같아요. 책임을 맡긴 이들로 부터 얻게된 권한과 권력의 무게를 알고, 때로는 절제하며, 두려워하지 않으며 과정을 만들고 각 과정으로 부터 나온 결과들의 총합으로 결정을 해내는 것이 책임지는 자의 역할 아닐까요. 당신은 어떨 때, 책임감을 느끼나요? 그리고 그 책임감을 어떻게 사용하나요?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에 좀 무거운 얘기들을 나눴어요. 정치는 수많은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책임을 꾸준히 요구받는 것이 숙명이죠. 그 숙명을 잘 이해해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