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서 이러면 안되세요.”
출근 유세보다 무려 한시간 일찍 학교 앞 유세를 나갑니다. 일찍 등교하는 청소년 시민들을 만나기 위함이에요.
당연한듯 생각했다가, 요즘 이게 얼마나 희한한 일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학교 앞에 유세를 갈 때 종종 만나게 되는 말때문에요. “학교 앞에서 이러면 안된”다는 말이요.
한국은 18세 이상 시민에게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18세 이상의 시민은 출마도 가능하지요. 그런데 여전히 학교 앞 유세를 가면 보다 더 특별한 의도를 품은 것처럼 해석하는 분들이 있지요.
그러는 사이 마포에 출마한 양당의 후보들은 마포를 강남 만들겠다며, 교육특구 만들겠다며 “학벌” “학벌” “학벌“만 외쳐요. 당사자인 청소년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공약은 아닌듯해요. 그들이 늘 ‘학부모 간담회’를 일정표에 적어두는 것을 보면요.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권리. 물론 중요하고 저또한 무척 옹호해요. 그러나 청소년 시민들에게 공부와 학벌만 중요한 사회가 필요의 전부는 아니에요. 또한 학습할 권리는 보다 보편적 권리로 만들어져야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아플 때 걱정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 장애·성별·성적지향·국적·종교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기후와 환경이 있는 지역사회 역시 청소년 시민들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지요. 그러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기위해 정치와 투표는 시민으로서 분명한 권리에요. 정당과 출마자들은 그러한 유권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전달할 의무도 있지요.
오늘도 청소년 시민들이 현실에서 정치를 만날 수 있도록, 광성고 앞에 다녀왔어요. 연신 인사를 하고, 파이팅을 외치는 저를 보며 비죽비죽 나오는 웃음을 참는 청소년 시민들 중에, “정의당 지지자 인데, 녹색정의당은 어떻게 만들어진거에요?” 묻는 유권자를 만났어요. 설명을 하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나가요. 이토록 궁금한 정치를 위해 청소년 시민들과 정치할 권리를 되찾겠어요. 그 길에 녹색정의당 그리고 김혜미가 함께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