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정말 오랜만이네요.
선거가 끝난 후 '감사인사를 드려야지, 어떻게 드리면 좋을까.' 라는 답없는 고민만 길게 하다가 이렇게 김혜미레터 인사가 참 많이 늦었습니다. 조금 기다리셨을 수도 있고, 선거가 끝났으니 운영을 하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계실것 같아요.
원래 제 생각대로라면, 선거가 끝났어도 매 월 한 번정도는 레터를 써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는데요. 사실 저도 조금은 쉼이 필요했던 것같습니다. 선거를 마친 뒤 한 달 하고도, 보름 정도가 지난 후에나 용기가 나네요.
최근의 근황을 조금 나누자면, 요즘은 거의 '읽기'와 '뛰기'에 매진하고 있어요. 아침마다 어슬렁 어슬렁 조깅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요. 보통의 일과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요. 이전엔 종이책이 아니면 눈에 글씨가 잘 안들어오곤 했는데, 요즘엔 전자책 읽는 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매주 최소 2권 ~ 3권 정도의 책을 읽어가고 있어요. 이렇게 게으르게 살아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긴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에는 찾아가려고 노력을 계속 하고 있어요.
뭔가 소식을 전하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텐데요. 아직 대단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레터를 적게된 것은 사실이에요. 바로 밀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종종 밀양에 대해 말하곤 하는데요. 올해 6월이 밀양에 초고압 송전탑을 짓겠다고 많은 부상자와 두 명의 사망자를 만든 '밀양 행정 대집행' 10년이 되는 해라고 해요. 그래서 밀양의 친구들이 한 번 더, 밀양을 기억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국가 폭력과 여전히 싸우고 있는 이들, 마을의 우애와 우정을 기대하게 어렵게 만든 송전탑 앞으로 다시금 모여달라 말하고 있어요.
그 소식을 전할 겸, 이렇게 문득 레터를 보냅니다. 아래에 제가 밀양에 대해 쓴 칼럼도 붙일게요.
앞으론, 레터를 통해 읽고 있는 책들을 짧게 소개하는 일을 차차 해볼까해요. 세상엔 여전히 제가 읽어보지 못한 좋은 책이 많더라고요. 여전히 김혜미레터 구독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함께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며, 급히 더워진 날씨에 늘 건강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