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5 파란하늘 빨간지구
'우리 공동의 집이 불타고 있다' 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보통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는 일을 두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최근엔 ‘끓는 지구’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럼 대체 지구가 뜨거워 진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게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지구온난화는, 대기중에 있는 온실 가스가 지표로 부터 방출되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을 뜻해요. 지구에서 내뿜은 탄소, 메탄같은 온실가스는 사라지지 않고 쌓이는 성격을 가지기에 그것이 또다시 우주에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를 삼켜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거에요. 본래 우주에서 온 태양에너지는 다시 햇빛과 만나 광합성을 해, 다시 지구 밖으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이치거든요.
이렇게 지구에 '열'로 쌓이다보니, 지구의 표면 기온이 계속 상승 중이죠. 한 과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 끓는 지구에서 1초에 원자폭탄 5개가 터지는 수준의 에너지가 우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지구 표면 기온이 이렇게 오르는 것은 평균기온을 상승시키고, 이것은 다시 인류와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줘요.
하루 날씨를 지켜보면 영하 4도, 영하 5도 추운것은 마찬가지지만, 평균 기온이라는 것은 인간의 기초체온과 같거든요. 사람의 몸이 36.5도에서 1도만 올라도 미열, 2도만 올라도 고열인 것처럼, 기후전문가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앞으로 1.5도 이상 오르면 안된다고 말하고, 2도 이상 오르면 인간 자체가 멸종위기 종이 될 수 있다 말하죠. 이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것에 대한 감각이 생기죠?
이렇게 뜨거워진 지구는 폭염을 만들어요. 요새 매해 여름마다 '평년보다 높아진 폭염일수' 라는 기사가 자주 눈에 띄어요. 이렇게 늘어난 폭염은 사고와 사회적 격차를 발생시켜요. 대표적으로 가끔 언급하는 온열질환이에요. 한국에서 온열질환은 보통 야외작업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해요. 우리의 일터가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지 보여주는 결과이죠.
그러다 보니 온열질환자는 단순노무종사자, 무직이 통계적으로 30% 이상을 차지해요. 연령대는 5060이 가장 많고요. 이 끓는 지구가 ‘어떤 노동’에는 상상 이상의 위협을 주고 있는거죠.
이런 지구에 대해 끊임없이 과학적 사실을 알리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조천호 박사인데요. 이런 심각한 기후위기를 잘 설명하는 과학자 중 한 분이에요. 그런 조천호 박사님은 어제 정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어요. ‘기후위기로 인한 파멸이 우리의 운명이 될 순 없음을, 정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며, 지금은 더욱 그래야 할 때’라는 것을 말하면서요.
그의 입당의 변 말미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구가 인용 되는데요.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여러 부침을 겪은 녹색당과 정의당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 과학자의 정치선언과 도전이 만들 가능성이 나는 궁금해요. 앞으로 이 레터를 통해서도 기후위기를 어떻게 정당과 정치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 얘기 나눠볼게요.
2024년 2월 6일
아홉번째 김혜미레터